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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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을 다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4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의 변경은 없다"면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대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의장국 수임 브리핑에서 오는 4일 북한의 문제를 의제로 안보리 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안보리 대응에 관한 질문에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해온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고, 이제는 북한 병사 1만명이 총알받이가 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다"며 북러 협력관계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영국 등 안보리 7개 이사국은 북한의 ICBM 발사 도발과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지속된 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정은 유엔 등 국제사회 비난에 또다시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김여정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노선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핵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나는 유엔사무총장이 또다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는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태도를 취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전면배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재나 압박, 위협 따위가 우리를 멈춰세웠는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머저리가 아니라면 우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멍청한 짓을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