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TGI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기업 인수 거래가 수포로 돌아가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다.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2일 텍사스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는 법원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제도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어렵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 자본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레스토랑 운영 기업 호스트모어가 지난 4월 TGIF를 2억2000만달러(약 303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9월 무산되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국 법인에만 해당된다. 회사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56개 사업체에 브랜드를 판매하는 별도 법인 ‘TGIF 프랜차이저’는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AP통신 등은 미국에서 전통적인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치폴레, 셰이크쉑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경쟁 업체에 밀려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