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선거에 참여하지 않던 신규 유권자의 투표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신규등록 유권자수 '역대급'…승패 가른다
2일(현지시간) NBC뉴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사전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신규 유권자가 5만5166명으로 공화당 신규 유권자 3만3013명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한 신규 유권자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여성이 3만3874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 0.5%포인트 내외를 기록 중으로 초경합주다.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경합주로 분류되는 7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또 다른 경합주 애리조나주 사전 투표에선 공화당 지지 신규 유권자 3만6422명이 참여해 민주당 신규 투표자 2만4020명을 앞질렀다. 애리조나에선 펜실베이니아와 반대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남성의 등록이 가장 많았다. 애리조나의 최신 여론조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유권자 신규 등록은 성년이 되거나 시민권을 취득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때, 다른 주로 이사하는 경우 등에 이뤄진다. 한동안 투표하지 않아 명부에서 말소됐다가 재등록하는 사례도 있다. 지지 정당을 밝히고 유권자 등록을 하는 주가 있고 정당을 밝히지 않는 조지아, 미시간, 위스콘신 같은 주도 있다. 정당을 밝히는 때에도 유권자가 실제 지지 정당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정치 데이터 기업 타깃스마트의 톰 보니어 최고경영자는 “신규 유권자 유입이 많으면 해리스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선 캠프의 팀 머토 전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승패는 등록 유권자 수가 아니라 현장에 나타난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며 막판 유세전에서 승기를 잡은 쪽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