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발행사도 외면하는 ELW, 거래량 2년새 절반으로 '뚝'..."역차별로 관심 줄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때 국내에서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 손꼽히던 주식워런트증권(ELW) 발행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발행사가 3개 증권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존 발행사조차도 ELW 발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더욱 높은 베팅을 할 수 있는 해외 증시로 투자자들이 넘어가며 ELW 시장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LW의 일평균 거래량은 5억7900만 증권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다. 증시에 상장된 ELW 수는 지난달 평균 296억6430만개로 불과 2년여 전인 2022년 5월 644억5290만개 대비 절반 수준이다. 2018년 2월(267억4981만개)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ELW는 개별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 방법은 옵션과 비슷하지만 매도 포지션에서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까지 늘어날 수 있는 옵션과 달리 ELW는 최대 손실이 ELW 가격으로 제한된다. 사실상 옵션에서 매수 포지션만 열린 것과 같다. 증권인 만큼 유동성공급자(LP)가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발행사들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신규 ELW 발행을 중단하면서 ELW 유동성은 급감했다. 현재 ELW 발행 허가를 보유한 증권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세 곳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6월을 끝으로 최근 4개월 동안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 현재는 기발행한 종목들의 유동성 공급만 하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종목 ELW는 여전히 발행하고 있지만 지수형 ELW 발행은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ELW 유동성이 줄면서 투자자들의 불편도 역시 커지고 있다. 당장 코스피200 기반 신규 ELW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물량에만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개별 ELW 종목도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 두산로보틱스를 기초로 하는 ELW의 경우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콜(매수) ELW 2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메리츠금융지주를 기반으로 한 ELW는 거래량이 없어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하다. ELW 발행사들은 ELW 거래 규제와 수익성이 하락하며 투자자 관심이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금융당국의 ELW 시장 건전화 방안이 도입되면서 △투자자 교육이수 의무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 부과 △극외가격 ELW 발행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거래에 제약이 많아지자 투자자들은 보다 가상자산 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갔다. ELW 일평균거래대금은 2010년 10월 2조 680억 수준에서 올해 10월 9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서 담당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ELW 발행 담당자가 상장지수증권(ETN) 발행도 함께 맡는 등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해외 파생상품 시장은 국내와 달리 별다른 교육 이수 의무나 예탁금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증시 개별주식(ETF 포함) 파생상품 거래량은 206만6870계약으로 작년 전체(45만224계약)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LW의 일평균 거래량은 5억7900만 증권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다. 증시에 상장된 ELW 수는 지난달 평균 296억6430만개로 불과 2년여 전인 2022년 5월 644억5290만개 대비 절반 수준이다. 2018년 2월(267억4981만개)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ELW는 개별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 방법은 옵션과 비슷하지만 매도 포지션에서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까지 늘어날 수 있는 옵션과 달리 ELW는 최대 손실이 ELW 가격으로 제한된다. 사실상 옵션에서 매수 포지션만 열린 것과 같다. 증권인 만큼 유동성공급자(LP)가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발행사들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신규 ELW 발행을 중단하면서 ELW 유동성은 급감했다. 현재 ELW 발행 허가를 보유한 증권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세 곳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6월을 끝으로 최근 4개월 동안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 현재는 기발행한 종목들의 유동성 공급만 하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종목 ELW는 여전히 발행하고 있지만 지수형 ELW 발행은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ELW 유동성이 줄면서 투자자들의 불편도 역시 커지고 있다. 당장 코스피200 기반 신규 ELW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물량에만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개별 ELW 종목도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 두산로보틱스를 기초로 하는 ELW의 경우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콜(매수) ELW 2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메리츠금융지주를 기반으로 한 ELW는 거래량이 없어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하다. ELW 발행사들은 ELW 거래 규제와 수익성이 하락하며 투자자 관심이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금융당국의 ELW 시장 건전화 방안이 도입되면서 △투자자 교육이수 의무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 부과 △극외가격 ELW 발행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거래에 제약이 많아지자 투자자들은 보다 가상자산 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갔다. ELW 일평균거래대금은 2010년 10월 2조 680억 수준에서 올해 10월 9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서 담당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ELW 발행 담당자가 상장지수증권(ETN) 발행도 함께 맡는 등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해외 파생상품 시장은 국내와 달리 별다른 교육 이수 의무나 예탁금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증시 개별주식(ETF 포함) 파생상품 거래량은 206만6870계약으로 작년 전체(45만224계약)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