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사옥 전경./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 사옥 전경./사진=엘앤에프
KB증권은 4일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전방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 출하량이 반등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 성장세 둔화, 양극재 수요 부진 흐름을 고려해 2024~2030년 평균 가동률을 70%에서 62%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고 했다. 1일 종가 11만5900원 기준 상승여력은 29.4%다.

엘앤에프는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2% 감소한 351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으며 판매량도 39% 줄었다. NCM(니켈·코발트·망간)은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 부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KB증권은 엘앤에프의 4분기 영업손실이 1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신제품용 양극재 납품 일정이 지연되며 출하량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튬값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돼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내년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재고평가손실 등 각종 비용처리가 올해 마무리되고, 테슬라 관련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21700 배터리용 양극재는 테슬라의 모델Y 풀체인지 모델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모델의 판매 기대치가 높아 엘앤에프가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