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4900억 가치'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따블 가나…'이것'만은 알고 투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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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최상단 초과…오는 6일 상장

일반 청약도 흥행…772.8대 1
상장 첫날 유통 물량 낮아

공모가 상단 초과에 PER 부담
특정 브랜드 의존도 높아
우리사주 실권주에 오너리스크 우려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IPO)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IPO)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뉴스1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습니다. 상장 첫날 주식 유통 물량이 20% 미만인 점을 감안했을 때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습니다. 우리사주 조합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죠.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 772.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죠.

공모가 기준 더본코리아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입니다.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에 달하죠. 이외에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 사업도 하고 있죠.

상장 첫날 유통 물량 낮아…'흑백요리사' 효과까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 효과를 누렸단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점주들과 가맹사업 문제가 불거진 와중에 흑백요리사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러한 논란들이 잠잠해지면서죠. 흑백요리사 방영과 함께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일반 청약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식 유통 물량이 낮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 첫날 유통 주식수는 284만5200주로 상장예정 주식수(1446만6030주)의 19.67%에 불과합니다. 통상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이 20% 미만이면 당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상장 6개월 후엔 유통물량 비중은 53.30%로 급증한다는 점은 기억해둬야 합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안에서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카페 브랜드 빽다방과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을 비롯해 주요 5개 브랜드가 가맹사업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빽다방을 통한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가맹사업 매출액 대비 44.6%, 총매출액 대비 37.3%에 달합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홍콩반점을 더하면 두 브랜드에서 전체 매출의 50%를 창출하고 있죠.

우리사주 실권주…오너리스크 우려 등 부담도

공모가가 높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7.6배로 올라갔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앞서 더본코리아가 CJ씨푸드·대상·풀무원·신세계푸드 4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도출한 평균 PER은 15.78배였죠. 풀무원의 PER이 23.79배로 평균을 끌어올린 수치입니다. 현재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증권신고서 적용 주가 대비 6~12% 떨어진 상황이어서 가격 부담이 존재합니다.

우리사주조합에서 15만주 이상의 실권주가 발생한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킵니다. 실권주 발생은 직원들이 자신들 몫으로 배정된 인수권을 포기해 해당 주식이 일반 공모 물량으로 전환됐다는 의미입니다. 일각에선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의구심이 우리사주 청약 결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죠.
[마켓PRO] '4900억 가치'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따블 가나…'이것'만은 알고 투자해라
백종원 대표의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는 매력적인 투자 요소인 동시에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 원동력인 백 대표가 향후 논란에 휘말려 평판이 악화하거나, 건강상 등의 이유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 더본코리아 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면서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고 오너리스크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