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난 1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난 1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같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선거 방식은 크게 다르다. 전국 투표율에 따라 당선인이 결정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별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정한다. 한국은 투표 다음날이면 개표가 마무리되지만 미국에선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미국 대선과 관련된 10가지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왜 2020년 11월3일었던 선거일이 올해는 11월5일인가
▶1854년 의회가 통과한 '선거일법'에 따라 미국은 '11월 첫번째 월요일 다음날'을 선거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청교도의 나라 미국 주민들은 일요일에 예배를 봐야했고 투표소로 이동하는 데 하루 정도가 걸렸다. 그래서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을 선거일로 정했다. 2020년에는 11월 첫번째 월요일이 2일이었다.

-대선 결과는 언제 나오나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선언하는 데 나흘이 걸렸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가 늦어지면서다. 미국은 주(州)별로 투표 및 개표 방법이 다르다. 이번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는 본투표일인 11월5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한다. 개표를 위한 스캔·분류 등 작업을 거치고 유권자 서명 등의 문제가 있으면 투표용지 수정도 허용하는 만큼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 AP통신 애리조나주 개표가 완료되는 데 최대 13일이 걸린다고 봤다.

-다음날도 결과를 받아보기 힘든 건가
▶경합지에서 표차가 크게 날 경우 결과가 생각보다 금방 발표될 수도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AP는 투표일 당일 밤 11시38분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 7개 경합주 투표는 5일 동부시간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한국시간 6일 오전 9~12시)에 마감된다.

-미국에도 출구조사가 있나
▶있다. ABC CBS CNN NBC 4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리서치회사 에디슨리서치에 의뢰해 사전투표와 본투표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각 주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일 동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6일 오전 7~10시)이후 각 주 투표가 끝나는대로 발표된다. 다만 투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에서는 출구조사 결과를 즉각 발표하지 않는다.

-왜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지지율로 이기고도 낙선했나
▶승자독식 선거인단제도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이 6584만표를 얻었지만 6297만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확보 선거인단이 227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304명)에 뒤지면서다.
미국 주별 선거인단 수가 나타나있는 지도. 270towin
미국 주별 선거인단 수가 나타나있는 지도. 270towin
-선거인단제도가 무엇인가
▶각 주의 선거인단이 지역 유권자들을 대표해 투표하는 방식을 말한다. 캘리포니아가 54명으로 선거인단이 가장 많고, 알래스카 노스다코타 워싱턴DC 등은 최소 인원인 3명이 배정된다. 선거인단은 해당 주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9명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0.1%를 얻으면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19명을 모두 확보한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선거인단이 동수가 되면 어떡하나
▶두 후보가 각각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동수가 되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를 통해 구성된 하원이 대통령 당선인을, 상원이 부통령 당선인을 결정한다. 만약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팀 왈즈 부통령 행정부를 볼 수도 있다.

-상원 선거에서 주목할 지역은 어디인가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몬태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5개 주와 공화당 의석인 텍사스 네브라스카 2개 주가 경합 중이다. 공화당은 사업가 출신의 정치 신인 팀 쉬히를 내세워 민주당 3선 의원인 존 테스터의 지역구 몬태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텃밭이자 거물 정치인 테드 크루즈의 지역구인 텍사스를 잡기 위해 NFL 선수 출신 정치인 콜린 올레드를 출격시켰다.

-취임 전 당선인이 사망할 경우엔
▶사망 시기에 따라 다르다. 본투표 이후·선거인단 투표 전 당선인이 사망할 경우 당이 새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선인 유고 시 선거인단이 어떻게 투표해야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각 주별로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고 다음해 1월 의회가 승인을 하기 전 당선인이 사망하면 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인 지위를 승계한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인' 지위를 선거인단이 아닌 의회가 결정한다고 판단할 경우, 50개 주로 구성된 하원 대표단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당선인의 임기는 언제 시작되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갖는다. 12월 초 선거인단이 당선인을 확정하고, 그 동안 당선인은 인수위를 꾸려 내각을 확정한다. 백악관 역시 후임자에 인수인계를 시작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