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케시. AP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케시. AP연합뉴스
요즘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를 둘러싸고 나오는 뉴스의 상당수는 경기내용이나 결과에 관한 것이 아닌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한 내용들이다. 스위프트와 그의 연인인 캔사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의 시시콜콜한 얘기들까지 기사화하면서 NFL팬들 사이에선 "스위프트의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된다.

LA램스의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의 아내 켈리 스태포드를 둘러싸고 최근 벌어진 한 해프닝은 이런 기류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엔터테임너트 잡지 퍼레이드는 켈리 스태포드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스위프트에 관해 발언한 내용 때문에 일부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태포드는 자신의 팟캐스트 '더 모닝 애프터'(The Morning Afte)에서 스위프트가 트래비스 켈시와 열애를 시작한 후 치프스 경기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에서 "스위프트를 싫어한다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NFL이 이 새롭게 싹트는 관계를 다루는 방식이 좀 피곤했다"고 말했다. 그는 "NFL 입장에선 좋은 비즈니스 상 결정이었겠지만, 경기를 빛바래게 하는 느낌이었다"며 "(스위프트와 켈시가 주목을 받는 것에) 약간의 질투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 핼러윈 연휴 때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의 모습으로 분장한 것을 SNS에서 올리자 스위프트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게 퍼레이드의 보도다. 그들의 네 딸들도 최근 가족이 함께 관람했던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서 각기 다른 스위프트의 모습으로 분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스위프티는 "이상하고 유치한 행동"이라며 들고 일어났다. "관심 받으려고 너무 애쓰는 것 같아 정말 민망하다", "이상한 행동에 질투가 섞인듯 하다", "그러니까 풋볼 시즌에 테일러를 보는 게 지겨웠다고 한 여자가…음…할로윈에 그녀로 변장했다고?"라는 등의 반응이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하지만 다른 팬들은 켈리 스태포드가 최근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 이 경험이 온 가족을 완전한 '스위프트 팬'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