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항구에 정박 중인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항구에 정박 중인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해군이 첫 합동 훈련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러시아는 5일간 수라바야 해군 기지와 자바해 2곳에서 2단계에 걸쳐 첫 합동 해군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코르벳급 전함 3척, 중형 유조선 1척, 군용 헬리콥터 1대, 예인선 1척을 파견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주요 강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외교 정책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훈련도 관계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프라보워는 지난 7월 국방장관으로서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훌륭한 친구로 생각하고 이 관계를 계속 유지·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인도네시아가 속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2021년 러시아와 합동 훈련ㅇ르 실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단독으로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그간 중립적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다. 프라보워는 러시아와 강력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비동맹 중립 외교를 표방해 왔다. 미국 등 서방을 포함해 중국·러시아 등과도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진행된 G20 정상회의 당시 의장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훈련에 앞서 "양국 해군 간 기념비적 양자 훈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톨체노프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훈련이 경쟁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양국 함대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