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판호 승인…게임주 드디어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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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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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던 게임주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출시를 잇따라 허가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10월18일~11월1일) 사이에 'KRX 게임 TOP 10 지수'가 거래소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4.18%)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주 10개로 구성된다. 지난 8월5일 하반기 저점인 631.5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12% 넘게 뛰었다.

중국 게임산업 규제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국이 최근 대규모 판호를 발급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당국은 총 113건의 내자판호와 15종의 외자판호를 허가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포함됐다. 중국이 올해 국내 게임의 판호를 발급한 것은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콘텐츠 출시를 위해 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증이다. 중국은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그간 한국 게임의 진출을 제한하던 중국이 판호 발급을 재개하자 업계는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 게임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최근 투톱으로 부상한 'NK(넥슨, 크래프톤)'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실적 개선이 이끌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조3279억원, 영업이익 50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5.46% 증가한 1조1171억원, 매출도 39.97% 늘어난 2조674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도 올해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중국이 2022년 말부터 서서히 국내 게임 서비스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전체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획득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리니지2M(엔씨), 니케(시프트업)의 경우 중국 퍼블리셔가 텐센트일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