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과 게임 장르 다변화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신작 부진에 결국 적자전환…엔씨 "변화 없이 미래 없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원과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2012년 3분기 11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이후 첫 적자다. 지난 2분기엔 영업비용 최소화를 통해 적자를 면했지만, 3분기 들어 게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영업비용까지 증가하며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PC 온라인 게임의 실적이 문제였다. 3분기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932억원에 비해 13.4% 감소했다. ‘리니지’를 제외한 전 게임 매출의 매출이 부진했다. 특히 ‘아이온’의 매출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192억원)보다 38.5% 감소했다.

영업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총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4066원)보다 2% 증가했다. 전 분기 3600억원에 비해선 16% 늘었다. 마케팅비 역시 487억원으로 전 분기(174억원) 대비 180%, 전년 동기(276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 8월 신작 수집형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 등의 출시로 마케팅 및 광고비가 증가했지만, 신작의 매출 기여 효과가 부진했던 탓이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534억원으로 전 분기(2182억원)와 비교해 16.1% 증가했다. ‘리니지M’의 매출은 전년 동기 1196억원 및 지난 분기 1070억원 대비 각각 48.5%, 32.9%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실적 반등을 목표로 올해 다양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지난달 영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개발 스튜디오 등 4개 자회사 신설을 발표했다. 내년 현재 4000명 중반 수준의 고용 인원을 3000명대로 줄일 계획이다. 내년엔 MMORPG ‘아이온2’ 등의 시장 기대작 출시도 예정돼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변화가 없으면 회사에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장르 다변화와 외부 스튜디오 퍼블리싱 확대 등 내년부터는 새로운 운영체체를 갖춰가겠다”고 설명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