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두르고, 저격수 배치까지…'대선 불복' 폭동 대비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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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폭풍전야
백악관 일대 카페와 음식점들
가게문·유리창 등 판자로 덧대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 한숨
무장한 경찰과 군인 경계 삼엄
공무원들은 방탄복 입고 근무
민주·공화당 모두 불복 움직임
백악관 일대 카페와 음식점들
가게문·유리창 등 판자로 덧대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 한숨
무장한 경찰과 군인 경계 삼엄
공무원들은 방탄복 입고 근무
민주·공화당 모두 불복 움직임

백악관 철책으로 둘러싸
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인접한 펜실베이니아대로에서는 유리창 등을 나무판자로 가린 상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목을 끌기 쉬운 길목에 있는 커피숍 ‘피츠’는 거의 모든 유리창을 판자로 덧댔다.백악관 주변에는 사람 키보다 큰 철책이 세워지고 있다. 시위대가 밀려드는 상황을 가정해 쉽게 담장을 넘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경찰차와 무장한 경찰 인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며 고개를 젓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국가방위군 동원…방탄복 근무
각 지역 주정부와 카운티, 선거사무소도 잇달아 보안을 강화해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네바다주와 워싱턴주는 국가방위군을 동원하기로 했다. 에이드리언 폰테스 애리조나주 총무장관은 공격받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방탄복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일부 카운티는 투표소 직원에게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패닉 버튼’을 나눠주고 있다. 조지아주 최대 카운티인 풀턴카운티의 레지나 월터 홍보담당자는 “패닉 버튼도 고려했으나 다양한 사안에 대비하려면 문자 전송 시스템이 낫다고 판단해 이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도 의회 건물 주변의 철책을 한층 강화했다.
커지는 ‘선거 불복’ 우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티츠 유세에서 그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나는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아야 했다”고 했다. 유세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유리 너머에 있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총격을 당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