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의 초접전으로 금융시장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 확산한 ‘트럼프 트레이드’는 주말 사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주춤했다.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해리스 막판 약진에…약세로 돌아선 달러
4일 0시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104.28)보다 0.54% 떨어진 103.72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4%가량 올랐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역외 환율, 원화, 페소, 호주달러 등 주요 10개국 통화 환율로 산출)는 같은 시각 0.58% 내린 1256.51을 기록했다. 한때 0.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현물지수는 최근 2개월여 만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며 “막판 여론조사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자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 베팅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9월 중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장기채 금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으로 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58%포인트 하락한 연 4.309%를 기록했다.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불안정한 선거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JP모간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근무 인원을 늘려 야간 변동성에 대비할 계획이고,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사무소에서는 직원 수백 명이 밤샘 근무를 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긴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빨리 반전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후보 간 소송전, 혹시 모를 폭력 사태 등도 우려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