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치솟고 수주는 '뚝'…건설사 4분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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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 쇼크'에 가까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공사비 여파로 원가율이 치솟고 신규 수주마저 크게 줄면서 4분기 전망도 암울하기만 합니다.
성낙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분기 건설사들은 이른바 '실적 잔혹사'를 겪었습니다.
인건비와 자재값 등 공사비가 급격하게 치솟은 영향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4년 만에 30%나 급등했습니다.
보통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은 80% 정도가 적정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대형 건설사마저 원가율이 90%를 넘어섰고, 중견 건설사에선 100%를 넘어서는 곳까지 등장했습니다.
아파트를 지어도 아무 것도 남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라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높은 원가율을 감당하려고 해도 일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 예상치는 약 185조원으로, 최근 3년 치 평균 대비 40조원 감소할 전망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금리 인하가 된다고 하더라도 건설경기에 직접적으로 체감되려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야… 가덕도(신공항)·GTX 등 대형 공공발주가 나오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건설경기를 끌어갈 만큼의 물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요원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해외 모두 수익성 개선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며 "물가 상승 전 착공한 현장들이 마무리돼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사비 현실화 방안이 추진되는 중이지만, 건설사들의 숨통을 터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민송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