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5% 상승"한다는 비관론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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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뉴욕 금융시장 전반에 나타났습니다. 최근 몇 주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일부 흐름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흘러가는 듯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탓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선거 결과보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게 시장에는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선 여전히 대선이 끝나면 연말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란 믿음이 강하지만, 초접전 속에 결과가 금세 나오지 않으면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이런 상황은 대선 결과가 뚜렷이 드러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4일(미 동부시간) 아침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거셌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되돌려진 것인데요.
지난 토요일 아이오와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중부의 아이오와주는 2016, 2020년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8~9%포인트에 달하는 큰 표 차로 승리해서 경합주로도 꼽히지 않는 지역인데요. 셀처 컴퍼니와 디모인레지스터가 등록된 아이오와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3%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이 조사는 2016, 2020년 모두 공화당 승리를 예상했고, 맞췄는데요. 이번에는 반대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지난 9월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4%포인트 앞지르는 것으로 나왔었지요. 이에 따라 정치 베팅 시장에서의 베팅 양상이 바뀌었는데요.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승률은 지난 수요일 67%에서 주말 한때 53%까지 낮아졌습니다. 지금은 다시 60%로 높아졌습니다. 프리딕트잇에서는 해리스가 54대 53으로 앞섰고요.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아이오와의 여론조사가 맞다면 대선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트럼프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미 중부에서 해리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해리스가 공화당 성향으로 여겨졌던 아이오와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를 광범위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주가와 달라, 국채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는데 트럼프가 이기면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지만, 해리스가 승리하면 급격히 반전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셀처 조사의 표본 크기가 작아서 결과를 예측하기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또 다른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10%포인트 앞서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셀처의 여론조사는 아이오와의 선거 결과를 잘 예측해온 공신력 있는 조사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대선 결과를 다음과 같이 예상합니다.
▶트럼프 당선+공화당이 상하원 차지=확률 25%→ S&P500 +3%
▶트럼프 당선+분열된 의회=확률 30%→ S&P500 +1.5%
▶해리스 당선+민주당의 상하원 차지=확률 5%→ S&P500 -3%
▶해리스 당선+분열된 의회=확률 40%→ S&P -1.5%
월가는 누가 당선되어도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 감소로 인해 연말 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JP모건 자산운용에 따르면 1984년 이후로 대선 후 12개월 뒤 주가가 하락한 때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바로 2000년, 닷컴 버블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앨런 윈 전략가는 "증시 변동성은 새 정부 구성이 확정된 후 비교적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평균적으로 주가는 선거 후 12개월 동안 상승한다. 선거 결과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좌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대선이 지나가면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연말 FOMO(강세장에서 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가 시작되면서 "불확실성 청산 이벤트로 6000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약 5%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6100까지 오를 수 있지만, 올해는 밸류에이션이 늘어났고 2025년까지 멀티플이 더 확대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낮아서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그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이후 상승세가 꼭 선거 불확실성 해소 덕분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2000년 이후 6번의 미국 선거에서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각 선거연도에 대선 때부터 11월 말까지 S&P500 지수를 살펴보면 지 3번은 상승, 3번은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4차례 하락하고 두 차례 상승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020(바이든 당선): 분열된 정부 희망으로 시장 상승 +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으로 추가 상승
▶2016(트럼프 당선): 가장 놀라운 선거 - 감세 등 재정 부양책이 반영되면서 국채 수익률 급등
▶2012년(오바마 당선): 재정 절벽 우려와 그리스 부도 위기 우려로 인한 위험 회피
▶2008(오바마 당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급격한 매도 발생. 선거로 인한 매각은 아닌 것으로 판단
▶2004년(부시 당선): 시장은 정책 연속성을 선호했고 S&P500 지수는 상승
▶2000년(부시 vs 고어):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장에는 추악한 한 달이 됨
도이치뱅크는 "2008년에는 오바마 승리가 널리 예상되었기 때문에 직접적 반응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2016년 트럼프의 깜짝 승리는 큰 충격이었고,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2020년 대선 이후 시장이 급등한 데 대해 분열된 정부 덕분이란 관측이 있지만, 우리는 대선 다음주 발표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발표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2012년엔 미국의 재정 절벽과 그리스 부도 우려가 커져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으로 돌아가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시장은 폭락했다. 대선 만이 유일한 변수는 아니며, 당시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따라 증시 결과는 크게 달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000년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엘 고어 부통령 사이의 선거 결과는 플로리다 재검표로 인해 한 달 이상 지연됐었는데요. 당시 S&P500 지수는 대선 날 밤부터 12월 대법원 판결까지 35일 동안 -4% 하락했습니다. 대선 불확실성도 있었지만, 당시 증시는 닷컴 버블 붕괴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2000년처럼 선거 결과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경합주를 분석해서 화요일 투표 마감 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는 24시간 이내에 승자가 선언될 가능성이 있지만, 펜실베이니아, 조지아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재검표가 있는 경우 3~4일 이상 소요될 수 있고, 분쟁이 생기면 12월 11일까지 모를 수 있다는 겁니다. 12월 11일은 각 주가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날입니다.
펀드스트렛의 톰리 설립자는 "11월에는 단기 변동성 및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선거 불확실성이 대선을 지나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 설문조사를 보면 약 75%가 11월 중순부터 연말 사이에야 결과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겁니다. 리 설립자는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식 시장이 '관망'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아침 10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4.263%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보다 10bp 내린 것이죠. 또 달러가 내리고 암호화폐가 하락했으며, 증시에서는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가 5%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2%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다우 지수 편입(8일)이 발표된 엔비디아가 아침 내내 2% 넘게 오르면서 시장을 지탱한 덕분입니다.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수익률이 일부 오르고 암호화폐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10시 40분께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오후 2시에는 15%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아이오와 조사와 달리 여전히 트럼프와 해리스가 박빙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11월에 실시된 조사가 6개 나왔는데요. 4개에서 지지율이 같았고요. NPR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포인트 앞섰지만, 애틀라스 인텔리전스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포인트 높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NBC가 10월 30~11월 2일 실시한 조사인데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각각 49%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지난달 조사에서 각각 48%로 나타난 것과 비슷합니다. 전국 조사에서 지지율이 비슷할 경우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공화당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합주의 경우 더힐과 에머슨대 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49% vs 48%)와 노스캐롤라이나(49% vs 48%), 조지아(50% vs 49%), 애리조나(50% vs 48%)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리스는 미시간(50% vs 48%)에서 앞섰고, 네바다와 위스콘신에서는 각각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승(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2무(펜실베이니아, 미시간) 1패(애리조나)의 우위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후 4시 8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6bp 내린 4.297%, 2년물은 2.9bp 하락한 4.174%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각각 4.263%, 4.129%까지 내렸던 걸 고려하면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한 것이죠. 오후 1시 발표된 국채 3년물 경매 결과는 좋지는 않았습니다. 발행 금리는 4.152%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인 4.143%에 비해 0.9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60배로 지난 6회 평균(2.57배)보다 좋았지만 테일(tail)이 발생했습니다. 달러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7% 내린 103.89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6만7000~6만8000만 달러대에서 거래됐습니다.
결국,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은 0.33%, 다우는 0.61%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침에는 엔비디아만 오르던 양상이었는데, 엔비디아의 상승 폭이 장 막판 크게 줄더니 0.48% 오름세로 마감한 탓입니다. 그 외에 △테슬라가 2.47% 내렸고요. △알파벳 1.14% △메타 1.14% △아마존 1.09% △마이크로소프트 0.47% △애플 0.4% 등 빅테크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에 공급망에서 중국 업체를 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5% 내렸습니다.
미국 정부(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탈렌에너지의 펜실베이니아 원자력 발전소에서 아마존 데이터 센터 캠퍼스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는 보도에 탈렌에너지가 2% 이상 하락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계약을 맺은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12% 급락했습니다. 비스트라도 3% 넘게 떨어졌습니다. 주말 사이에 워런 버핏이 미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죠. 버크셔 해서웨이(-2.18%)의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지난 3분기에 애플 지분을 25% 더 줄였습니다. 작년 말 9억500만 주를 갖고 있던 버크셔는 9월 말 기준으로 3억 주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애플 주식의 거의 3분의 2를 매각한 것이죠. 또 버핏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도 계속 팔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자사주도 사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 92억 달러, 올해 1분기 26억 달러, 2분기 3억4500만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었는데 더 매수하지 않은 것이죠. 현금은 무려 3250억 달러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중 2880억 달러 규모를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왜 주식을 팔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을까요.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세 가지 이유를 추정했습니다.
① 버핏은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깊은 조정이나 완전한 약세 시장에 취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3분기 말 현재, 버크셔는 주식 보유액(2720억 달러)보다 더 많은 현금(3200억 달러)을 갖고 있다.
② 버크셔는 하나 이상의 대규모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을 수 있다. 3200억 달러의 현금은 버핏이 잘 아는 두 회사, 코카콜라(2800억 달러)나 골드만삭스(1640억 달러)를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다.
③ 버핏은 곧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물러나, 후임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고 싶어 할 수 있다. 94세의 나이에 그는 확실히 역대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은퇴를 향해 갈 권리가 있다.
일부에선 대선 위험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습니다.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 주식을 매각한 것은 부분적으로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려 하고 있죠.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버핏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읽지 말라. 그의 행동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하나 이상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쨌든 최고의 투자자, 버핏이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건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늘 유가가 급등했는데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85% 높아진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몇 가지 뉴스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습니다.
먼저 OPEC+가 12월부터 하루 18만 배럴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감산 축소)을 다시 한 달 더 미루기로 했습니다. 공급 우려 속에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0월 초 미사일 공격보다 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중동에서 군사적 갈등이 터진 지 1년이 넘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는 긴장 완화거 당장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국 대선이 끝나면 강력한 평화 추진이 있을 수 있다. 선거 운동보다는 갈등 억제에 관심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 번째는 중국의 부양책 발표인데요. 이는 유가에 약간 부정적이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가 4일 개막해 닷새간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대 10조 위안(약 1조 4000억 달러)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고요.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6조 위안은 지방정부 부채 해결에 쓰이고 4조 위안은 유휴 토지 매입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비를 유도하는 데 쓰이기 보다는 지방정부 채무 줄이기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는 이런 부양책이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WSJ은 "이번 주나 올해 남은 기간 '바주카' 같은 부양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소비 촉진을 위한 어떤 부양책도 기대하지 말라.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지도부가 공장에서 눈을 돌려 국민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하지만, 이런 전략적 변화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하다. 관료들이 시진핑 정책의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어떤 말도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베이징의 부양책이 더 강력한 성장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선 직후에는 FOMC도 열리는데요. 시장에서는 25bp 인하를 압도적으로 예상합니다. 여전히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어서 중립 수준까지는 계속 인하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벤트가 많은 주에 비해 별 이벤트가 아닌 FOMC가 될 수 있다"라면서 "25bp 인하가 널리 예상된다"라고 썼습니다. 만약 Fed가 다른 결과를 내놓으려 했다면 티미라오스 기자가 다른 걸 예고했겠지요.
TD증권은 "최근 데이터가 비교적 강했기 때문에 Fed는 인하 속도를 25bp로 낮출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시장은 이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한 만큼 시장 관심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그가 내놓는 선제적 가이던스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도 TD증권은 "FOMC에 관한 관심은 대선 결과 때문에 금세 퇴색할 수 있다. 대선 결과가 특히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달러, 채권 등에 대한 영향은 FOMC의 결정보다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모건 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의 강점은 Fed가 점진적 완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내심을 갖게 한다. 인플레이션이나 실업률은 Fed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파월 의장은 향후 인하 규모나 사이클에 대한 구체적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정책은 여전히 데이터에 따라 달라지며, 9월 50bp 인하, 11월 25bp 인하는 향후 인하 속도를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내일 대선은향후 4년 동안 세계 경제와 지정학의 방향을 만들 것"이라며 "이에 비하면 목요일 FOMC 회의는 지루해 보일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