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은행들이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스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4일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새로운 'NH농협은행 퇴직연금' 광고캠페인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극장가, 라디오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광고의 슬로건은 '확신의 55+ 농협은행'으로 퇴직연금 수령시기인 55세 이후에도 평생 든든한 삶을 위한 확신의 선택은 농협은행 퇴직연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농협은행 퇴직연금의 장점도 담았다.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광고영상 시청평 이벤트들을 비롯해 타 기관 연금저축계좌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NH농협은행 개인형IRP로 이전하는 고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그보다 앞서 가수 아이유가 모델로 등장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선보였다. 퇴직연금에 대한 세대별 다양한 고민과 궁금증을 아이유가 해결해준다는 콘셉트로 고객들의 질문에 아이유가 응대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퇴직연금 실물 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우리 퇴직연금 실물이 낫네'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참여한 '퇴직연금, IRP는 하나은행' 광고 영상을 지난달 2일부터 공개해 홍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 개인형 IRP 또는 DC형을 보유 중인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대면상담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신한은행도 개인형 IRP(퇴직계좌)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타 금융회사 IRP 계좌 보유자산의 실물이전을 사전예약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가수 윤종신가 배우 이정하를 앞세운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경쟁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윤종신의 '고속도로 로맨스'를 개사한 노래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 후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한 제도로, 근로자 재직 기간 중 사용자가 퇴직급여 지급의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 2004년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통과되면서 시행됐다. 2021년 기준으로는 대상 근로자 중 53.3% 그러니까 절반이 넘는 근로자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400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민연금 수익률이 연평균 7.63%인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1.94%로 수익률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금융투자(증권) 업권이 7.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행(4.87%), 손해보험(4.63%), 생명보험(4.37%) 순이었다.

10월 31일부터 퇴직연금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은행권에서도 잇달아 관련 테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수익성 있는 상품을 늘렸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바꾸면 기존 상품을 모두 팔아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은행권이 고객 지키기와 새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