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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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예고 없이 만났다.

이날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선희를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최선희는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김정은)의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은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화합의 날'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면서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고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선희의 회동은 '깜짝 만남'이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최선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이 최근 전쟁에 파병한 데 대한 감사 표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날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크렘린궁은 이날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병 문제와 김정은의 방러 일정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때 김정은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한 바 있다. 크렘린궁 역시 최근 김정은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곧 미국 대선이 시작되는 만큼 대선 이후 북러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을 수도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