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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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전날까지도 7개 경합 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사실상 동률을 보였다. 게다가 조사 기관과 시점 등에 따라서 지지율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어 사상 초유의 박빙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합 주에서의 승부가 전체 판세를 결정하는 만큼 누가 이기든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두면 향후 선거 결과를 두고도 양측간 소송과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경합 주서 오차범위 내 접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학교가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7대 경합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4승 2무 1패로 앞서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 조지아(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근소한 차이의 우위를 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에서 50%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 네바다(선거인단 6명)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앞서긴 했지만 주별 여론조사 오차범위(±3∼3.4%포인트) 내였다. 더힐은 사실상 동률의 판세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7대 경합 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는 반대다. 해리스 부통령이 4승 2무 1패의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8%를 얻어 46%를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조지아에선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근소한 차로 우세했다. 이밖에 조지아와 네바다 위스콘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애리조나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로 해리스 부통령(45%)을 앞섰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선 동률이었다.

전국 조사에선 해리스가 우위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PBS 뉴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1%의 지지를 얻어 47%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차범위 ±3.5%를 조금 넘어서는 우위를 차지했다.마리스트 여론조사 연구소장인 리 미링고프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51%의 득표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이긴 구도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성별 지지율 격차가 최근 한 달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한 달 전 16%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그 격차가 4%포인트로 줄었다. 반면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1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 대 45%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당일 트럼프 지지자 투표 많을 듯

플로리다 대학교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7800만 명이 사전 투표에 나섰다. NPR·PBS·마리스트 조사에서 유권자의 55%는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답했으며, 3분의 1은 선거 당일인 5일에 직접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의 40%가 당일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투표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56% 대 42%로 앞서고 있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5%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