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62) 등 고위층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특정감사 최종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축구협회에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문책(징계)·시정·주의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7월 29일부터 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지도자 자격 관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했고, 감독 내정·발표한 뒤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최현문 문체부 감사관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위반과 부정적 기관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과 관련자인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홍 감독에 대해선 전력강화위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고 했다.

이번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조치 요구에 따라 문책의 경우 1개월 내에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제도 개선, 시정 등의 조치는 2개월 내에 조치하고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

최 감사관은 “문체부가 요구한 징계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몫”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와 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축구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때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