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녹취록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2022년 공천의 책임은 이준석 당시 당 대표에게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심하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국회의장 모시고 해외 출장 다녀오는 일정 떠나자마자 이때다 싶어서 국민의힘에서 원균 팀과 선조팀이 힘을 합쳐 모든 게 이준석 탓이라고 돌린다"고 썼다.

'원균 팀과 선조팀'은 이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 대통령을 각각 빗댄 표현이다. 그는 "원래 의심병 걸려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아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다"고 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은 "대통령실의 말미잘보다 못한 대응이 당으로 옮겨가나 보다"라며 "한국에 있을 때는 못 하던 말을 열흘간 출장 가자마자 떠드는 걸 작전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인사들은 명 씨 관련 핵심 의혹인 김영선 전 의원(경남 창원의창)의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공천 당시 당 대표가 이준석 의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이라는 사람과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가깝다. 이런 관계 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지 오로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괴담을 만들어내는 건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2024년 총선 때 한동훈 대표는 모든 요구를 다 거부했기에 굉장히 자신감이 있다. 반면 2022년 공천은 이준석 대표가 한 공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공관위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공천장에 자기 이름 찍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할 놔둘 사람이냐"며 "분명히 개입했을 것이며 당 대표 의중이 반영된다는 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