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절반 가까이가 2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역전세 거래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빌라 기피 현상 등으로 비(非)아파트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빌라 45.7% 역전세…非아파트 침체 여전하네
5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3분기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를 살펴본 결과 45.7%가 역전세 주택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에 거래된 수도권 빌라 3만5325건 중 올해 3분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 거래가 발생한 6246건이 분석 대상이었다.

서울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이뤄진 전세 거래 4177건 중 39%(1649건)가 역전세 거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포인트 낮아졌다. 25개 구 중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곳은 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개 구)보다 절반 줄었다.

기존 보증금 대비 전셋값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강서구로 나타났다. 강서구 빌라 전세가는 2022년 3분기 2억851만원에서 올해 3분기 1억9018만원으로 1833만원 떨어졌다. 역전세 거래 비중도 66%로 높았다.

인천은 빌라 전세 거래 388건 중 74%(288건)가 역전세 거래였다. 지난해 3분기(63%)와 비교해 11%포인트 높아졌다. 인천 자치구별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곳은 중구, 서구, 계양구 등이었다.

경기도는 전세 거래 1681건 중 918건(55%)이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낮아졌다. 과천(5673만원) 양평(2847만원) 파주(1984만원) 평택(1860만원) 등에서 전셋값이 2년 새 많이 하락했다. 31개 자치구 중 20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이 중 과천(91%)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이천, 양평, 동두천·여주, 시흥·파주 순이었다. 장준혁 다방 실장은 “수도권 역전세 주택은 작년 3분기보다 줄었으나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며 “비아파트 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