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노조가 회사 측의 급여 인상 방안을 수용하며 두 달 가까이 이어온 파업을 종료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 최대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노조원 투표 결과 약 59%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존 홀든 IAM 751지부장은 “파업 노동자 3만3000명 중 2만6000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이것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사측은 이번 합의안에 따라 4년 뒤 기술자 평균 연봉이 7만5608달러에서 11만9309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9월 13일부터 지속된 파업은 종료됐다. 보잉은 올해 초 동체 결함 사고에 더해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항공기 제조와 인도에 차질을 빚었다. 회사 측은 파업 때문에 3분기 손실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전체 직원의 10%인 1만7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공장 등의 시급 노동자는 이르면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수 있고 12일까지 복귀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알렸다. 다만 일부 직원이 생산 현장을 장기간 떠나 있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잉이 항공기 생산을 늘리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면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737 맥스 기종 생산 목표치는 파업 전 월 38대로 당분간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