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왼쪽)와 한국의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주한체코문화원 제공
체코 출신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왼쪽)와 한국의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주한체코문화원 제공
이달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공연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주한 체코문화원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1924년 이후 10년마다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2024), 그리고 체코에서 공산 정권을 몰아낸 벨벳 혁명(1989)의 시작일인 11월 17일 ‘자유와 민주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번 공연엔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린 아레테 콰르텟이 참여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까지 거머쥐며 탁월한 실력을 증명한 현악 사중주단이다. 지난 4월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

체코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도 무대를 빛낸다. 그는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물론 20·21세기 현대음악 연주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죄르지 리게티, 레오시 야나체크 작품 해석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졌다. 프라하 콘서바토리, 미국 예일대와 노스웨스턴대 등에서 수학한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거리에서)’,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2번 등이 차례로 연주될 예정이다.

미샤 에마노브스키 주한체코문화원장은 “야나체크는 드보르자크에 비해 한국에서 덜 친숙한 작곡가지만, 그의 작품은 특유의 리듬과 색채를 지니고 있어 마치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는 것 같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체코의 음악이 장르와 시대, 동서(東西)의 경계를 넘어 한국 청중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