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이달 들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장기화된 고물가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값 한우' 파격 마케팅에 난리…하루 매출 '1000억' 터졌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쓱데이’ 할인 행사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특히 2일 토요일엔 이마트 전국 131개 오프라인 매장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마트 매장의 하루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게, 소고기, 오징어, 고등어 등 신선식품을 파격으로 할인 판매한 것이 적중했다. 대게의 경우 시중 판매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마리당 2만8800원에 판매했는데, 사흘간 30t 넘게 팔려나갔다. 대게를 사기 위해 이마트 매장 곳곳에서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였다. 소고기 매대에도 ‘반값 한우’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다. 이 기간 한우 매출만 작년 행사 때의 두 배 수준인 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말부터 이달 4일까지 식료품을 집중적으로 할인 판매하는 ‘땡큐절’ 행사를 열었다. 닷새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한 품목만 140억원어치 판매됐다.

유통업계가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것은 올해 들어 지속된 대형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의 업황 악화 때문이다.

파격적 가격 할인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추가 할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NC백화점, 2001아울렛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전국 42개 매장에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6일부터 시작한다.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G마켓은 여행상품 특가전에 나선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