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사격?…北, 美대선 6시간 전 탄도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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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께 7발 넘게 발사
軍, 현무·천궁으로 대응 예고
러, 韓에 우크라 무기 지원 경고
軍, 현무·천궁으로 대응 예고
러, 韓에 우크라 무기 지원 경고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인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계산된 도발이라는 평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발을 포착했다. 합참 측은 “북한 미사일이 약 400㎞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최소 7발이고, 최고 고도 약 100㎞를 기록했다고 관측했다. 미사일은 600㎜급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됐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의 도발이다. 현지시간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된 미 대선을 약 6시간 앞두고 발사가 이뤄졌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해 주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기 미 행정부에 주는 메시지”라며 “추후 (미·북 협상 등을 통해) ‘위협 감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대응해 이르면 6일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열린 북한의 ICBM 발사 대응 차원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나 옙스티그네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우리는 한국 동료들이 정신을 차리고 극도로 위험한 길을 택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러는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깜짝’ 면담했다. 양측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북·러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선희는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의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발을 포착했다. 합참 측은 “북한 미사일이 약 400㎞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최소 7발이고, 최고 고도 약 100㎞를 기록했다고 관측했다. 미사일은 600㎜급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됐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의 도발이다. 현지시간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된 미 대선을 약 6시간 앞두고 발사가 이뤄졌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해 주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기 미 행정부에 주는 메시지”라며 “추후 (미·북 협상 등을 통해) ‘위협 감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대응해 이르면 6일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열린 북한의 ICBM 발사 대응 차원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나 옙스티그네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우리는 한국 동료들이 정신을 차리고 극도로 위험한 길을 택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러는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깜짝’ 면담했다. 양측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북·러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선희는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의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