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본사 인원 감축과 주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며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자회사 전출자와 특별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하면 KT 직원은 23%가량 줄어든다.

KT '체질 개선' 칼 뺐다…본사직원 23% 구조조정
KT는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5일 공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6%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8년 9~10%로 올리기 위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혁신에 나선다는 게 핵심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KT는 기업 간 거래(B2B) AI전환(AX)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매출에서 AI와 정보기술(IT)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6%에서 2028년 19%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외에 저수익·저성장 사업은 효율화하기로 했다. KT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 수준에서 2028년 9%대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과 매도 가능 증권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 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 및 개발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식이다. 확보한 현금은 신규 사업 투자, 주주환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2028년까지 4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

KT가 추진 중인 기술 전문 자회사 전출에는 1723명이, 특별희망퇴직은 28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달 노사 협의를 거쳐 기술 전문 자회사 KT넷코어와 KT P&M을 신설해 선로,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 업무를 이관하기로 했다. 전출을 신청한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전문성과 역량 등을 고려해 적합 인력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1월 공식 발령된다.

특별희망퇴직 신청자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발 인원에 한해 오는 8일 자로 퇴직한다. 전출 인력과 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할 때 KT 직원은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 명이 된다.

KT 관계자는 “인력 구조 혁신을 통해 AICT기업으로서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