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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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딥루트닷에이아이는 1억달러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로부터 자동차용 칩을 대량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딥루트의 최고경영자인 맥스웰 저우는이 날 엔비디아와 깊은 협력을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도 심도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운전자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엔비디아의 차량용 칩 오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토르 칩을 공급받기로 했다. 토르칩은 더 복잡한 운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각 단서를 사용하는 시스템용 칩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에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딥루트는 2019년 설립됐으며 2021년 알리바바로부터 3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후 10억달러 가치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1억달러 투자는 중국의 자동차회사인 만리장성모터스가 주도했다.

저우는 현재 중국에서는 자율주행을 두고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AI를 두고 경쟁하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AI컴퓨팅 파워 측면에서 자체 역량이 있으며 알리바바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딥루트는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시스템을 채택한 차량이 2만대 이상 도로에서 작동중이며 올해안에 이 회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자동차 모델이 3개 이상 출시되면 내년에는 20만대 이상 도로에서 주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딥루트는 고화질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인공 지능을 사용해 자동차를 자동으로 운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고화질 지도 보다는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사용해 차량을 조종한다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개발 전략과도 같은 방향이다.알파벳의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은 HD지도 사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전에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높아진다.

중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위라이드가 지난 달 나스닥에 상장됐고 로보택시 운영업체인 포니닷에이아이도 미국 IPO를 신청했다.

미국은 2022년 10월에 중국이 엔비디아 등에서 생산하는 AI훈련용 최첨단 반도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 자동차용 칩은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품목에 들어가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10월 27일 마감된 분기 실적을 11월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해 3억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