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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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감사인의 사임 이후 규정 기간내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 마이크로(SMCI)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1.6% 오른 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분석가 매트 브라이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 감사원이 사임한 상태에서 몇 달 만에 10-K 공시 보고서를 제출하기 불가능할 것”이라며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슈퍼 마이크로의 회계 감사인 E&Y는 슈퍼 마이크로 경영진의 성실성과 윤리에 대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에 앞서 전직 직원이 올해초 회사의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 문제에 대해 제보하면서 슈퍼 마이크로는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고, 공매도자 힌덴버그 리리서치가 회계 조작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타격이 추가됐다.

이 회사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올해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초 이후 주가는 75% 폭락한 상태다.

슈퍼 마이크로는 이미 8월 마감일까지 연례 10-K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11월중순까지 규정 준수를 위한 복구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이 계획이 승인될 경우에 내년 2월까지로 추가 제출 시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E&Y의 사임과 사임 사유로 인해 후임으로 회계 감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태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나타냈다. 니덤의 분석가들은 “새로운 회계법인이 들어와서 이전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할 수 있는 엄청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니덤 분석가들은 지난 주에 슈퍼 마이크로에 대한 커버를 중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나스닥 상장폐지는 S&P500 축출로 이어지고 이는 기관들의 주식 매도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 마이크로 주식의 약 24%는 상장지수펀드(ETF)같은 패시브펀드에, 약 8%는 S&P500관련 펀드에 편입돼있다고 덧붙였다.

슈퍼 마이크로가 상장 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10-K 공시보고서와 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2019년에 상장폐지됐다가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에 1,75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조사 문제를 합의했다.

웨드부시는 슈퍼 마이크로가 2019년에 상장폐지됐을 때 2년간 성장이 멈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경우 회사가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고객들이 재정적 문제에 겁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진 않아도 데이터센터용 AI서버에서 대체 경쟁자가 늘면서 주문 취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