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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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229.1.png)
미 대통령 선거가 5일(미 동부시간)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승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알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이 여러 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은 성급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베팅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오늘 달러 움직임을 보면 외환 시장은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채권 시장도 비슷하고요. 다행인 것은 과거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간에 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반면 나쁜 것은 두 후보 모두 재정 적자 확대, 그리고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반등을 부추길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한다는 것이죠.
![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305.1.png)
월가는 트럼프 승리가 시장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세 영향은 부정적일 수 있지만,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은 긍정적 측면이 큽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10월 21~25일, 350명 참여)에 따르면 트럼프가 집권하면 향후 1년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38%지만, 해리스의 경우 13%에 그칩니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트럼프의 당선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32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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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10월 고용은 확실히 파업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인해 억제되었지만, ISM 서비스에서의 고용과 꾸준한 실업률은 고용의 기본 추세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4분기 GDP 추정치를 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6%로 추정을 시작했고요. 오늘 아침에 9월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844억 달러에 달하면서 GDP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이를 다 상쇄하고 남음이 있는 것이죠. 월가는 841억 달러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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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아침부터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고용 중심으로 확장세를 가속하고 있다는 데이터이니까요.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침 10시 30분께 전날보다 5.7bp 뛴 4.366%까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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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시장에서 달러는 종일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이 약간 감소하긴 했지만, 약세는 이어졌습니다. 오후 2시 반께 ICE 달러 인덱스는 0.41% 내린 103.4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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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는 또 투표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오는 조지아의 향방도 중요하게 보는데요. 조지아주의 선거 당국은 오늘 오후 10시까지 대부분의 개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인데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통상 개표가 늦습니다. 투표는 오후 8시에 마감되지만, 우편 투표 집계로 인해 최소 수, 목요일까지 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근소한 차이로 인해 재검표가 시행된다면 최종 결과가 며칠 더 늦춰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일 이후 나흘 뒤 결과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526.1.png)
하원에서는 민주당 51%, 공화당이 49% 승리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차지하는 당이 하원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고, 해리스가 된다면 분열된 정부(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47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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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일 아침이면 윤곽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할까요. 옥타 브로커는 "6일 아침 대선 결과를 확인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라며 밝혔습니다.
먼저 "어느 후보의 승리가 얼마나 결정적인지 보는 것"입니다. 한쪽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거나 선거인단 결과가 불확실하게 나온다면 투자자들이 긴장할 수 있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습니다. "논란이 있는 결과는 시장에 좋지 않다. 이는 최악의 경우 사회 불안이나 폭력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의회 다수당을 어느 당이 차지했느냐 여부"입니다. ABC방송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100회 중 88회에 달합니다. 하원의 경우, 가능성은 50 대 50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가 유력합니다.
▶시나리오 1=해리스 대통령+상하원 분열
해리스의 정책적 주도는 차단되거나 상당히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적대적 의회와 동거해야 하는 해리스 대통령의 집권은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은 저조해지고 주식은 하락하며, 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시나리오 2: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상하원 차지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싹쓸이한다면 트럼프의 규제 완화, 세금 인하 공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무역 정책(관세)에 따른 장기적 위험이 남아 있다.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Fed는 강경하게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중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트럼프 상승 땐 팔고, 해리스 하락엔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55549.1.png)
① 월가 컨센서스는 다음과 같다. "해리스 당선됐을 때 주가가 내리면 사고,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주가가 오르면 팔라"
② 거시 투자자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달러 상승, 수익률 상승, 주식 상승)에 계속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③ 우리는 '해리스 헤지 투자'가 트럼프 트레이드에 맞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
시티은행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티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당신의 출발점은 2025년까지 강력한 기업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제하에 매우 확장된 밸류에이션이 있는 환경이다. 우리 걱정은 이런 설정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관세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관세를 감안하면 2025년 성장 예측은 조금 의심스러워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투자자들은 예상되는 주가 하락에서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트럼트와 관세, 그리고 해리스와 증세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