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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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사옥을 판 대금을 배당에 쏟아부었다. 올해 누적 배당률은 16%에 달한다. 2021년 한샘 경영권을 주당 약 22만원에 인수했지만 최근 주가가 5만원대까지 급락하면서 큰 손해를 본 사모펀드 IMM이 배당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샘은 2.5% 상승한 5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한 건 배당 정책 덕분이다. 이번 분기배당으로 지급되는 1주당 배당금은 6200원이다.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시가 배당률은 10%를 웃돈다. 3분기 한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40억원, 7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3.4%, 17.05% 하회했다. 두 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에도 한샘이' 폭탄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건 최근 매각한 서울 상암동 본사사옥 매각 대금 때문이다. 한샘은 최근 상암사옥을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대신 건물 가치 상승에 대한 이익 공유와 안정적 임차 공간 확보를 위해 그래비티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한샘은 상암사옥을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상암 사옥을 매각하면서 한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930억원)를 기록했다.

한샘의 고배당 정책은 지난 2021년 한샘 경영권을 주당 약 22만원에 인수한 사모펀드 IMM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인수 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한샘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분기(주당 750원)와 2분기(1580원) 배당금까지 더하면 올해 누적 시가 배당률은 16.4%에 달한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옥 매각금이 신사업 투자 대신 배당에 투입되면서 한샘의 자본이 '사모펀드 배불리기'에만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MM이 조성한 펀드인 하임유한회사 1호와 2호가 소유한 한샘 지분은 총 34.14%다. 한샘은 올해 처음으로 리바트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