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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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매출은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로 7.1% 늘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2032억원, 영업이익 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올해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 등 3가지 사업에 집중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 중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다음 달 열고 필요한 만큼 GPU 자원을 빌려 쓰는 구독형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기지국의 에지 AI 기술을 통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전국을 연결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내년 상용화한다. SK텔레콤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으로 3분기에 100만명이 늘었다. 9월 말 기준 550만명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등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명을 기록했다.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이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 ‘클럽 T로밍’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키워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