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절반 이상, 미국 투자는 필수"…스타PB의 조언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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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를 찾아서 <27>
25년차 베테랑 PB
한은경 NH투자증권 상무
美 자산 30%→60%까지
유동성·성장 과실 누린다
소비재 ETF에 잠재력
韓 엔터·보톡스株도 기회
비용 절감·실적 상승 전망
"아는 것에 투자" 강조도
25년차 베테랑 PB
한은경 NH투자증권 상무
美 자산 30%→60%까지
유동성·성장 과실 누린다
소비재 ETF에 잠재력
韓 엔터·보톡스株도 기회
비용 절감·실적 상승 전망
"아는 것에 투자" 강조도
※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는 이시은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수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은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 배분이 기본입니다. 미국 투자는 필수 조건이고요.”
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2센터 상무는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방어는 정확한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삼성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25년 차가 된 강남권 ‘스타 PB’다. 삼성증권 최우수 PB인 ‘골든마스터 PB’ 출신으로, 지난 6월부터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 자산가들 관리를 도맡고 있다. 일찌감치 시작한 해외 주식과 더불어 채권, 벤처투자까지 폭넓은 투자처를 섭렵한 것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자산 중 눈여겨보는 분야는 '트럼프 트레이딩' 관련주과 소비재 관련주들이다. 그는 “대체 투자자산 20% 남짓을 제외하면, 주식과 채권 비중은 6대4가 기본이다”면서도 “금리 인하 기조 속 주목받던 미 장기채 투자 가치가 최근 채권금리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단기적으론 대선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셀렉트 SPDR 펀드’(XLE) 등 유틸리티 ETF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하지만 미 경기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내년 봄부터는 소비재가 대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대장주 역할을 하던 나이키 주가가 오프라인 점포 저조로 하락하고, 대신 데커스아웃도어 온홀딩스 같은 대체재들이 일괄 부상하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고 짚었다. 개별주보다는 이들 기업이 두루 담긴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Y)나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IYC) ETF 투자가 유효할 국면이라고 했다.
국내 자산은 침체기인 증시에서 저평가 종목을 담아둘 때라는 조언이다. 그는 “11월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 반등으로 나타날 경우 시장 전반에 온기가 감돌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보톡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 엔터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양대 보톡스주인 휴젤 메디톡스는 서로 균주 관련 소송이 일단락되며 법률비용 리스크가 제거된 점도 매력이다. 특히 휴젤의 주가 상승세가 지난달 14.82%로 가파르다. 엔터주는 올해 소위 ‘4대장’(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하이브·에스엠) 대형주들마저 ‘어닝 쇼크’로 주가 침체가 심각했다. 다만 최근 제니(YG엔터)·에스파(에스엠)·아일릿(하이브) 등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이들 엔터주도 지난달 평균 6.23% 뛰었다. 실적 회복 기대감이 감돌면서다.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의외로 비상장 영역에서의 자금 흐름은 주식 시장보다 트렌드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며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소식을 잘 살펴보고 떠오르는 비즈니스모델이나 응용 기술을 숙지했다가, 상장사 투자 시 참고 지표로 활용하면 좋다”고 했다. 최근처럼 벤처투자 시장이 보릿고개를 지나게 되며 충분한 정보를 읽어내기 힘들 때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동향도 유념해서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2센터 상무는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방어는 정확한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삼성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25년 차가 된 강남권 ‘스타 PB’다. 삼성증권 최우수 PB인 ‘골든마스터 PB’ 출신으로, 지난 6월부터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 자산가들 관리를 도맡고 있다. 일찌감치 시작한 해외 주식과 더불어 채권, 벤처투자까지 폭넓은 투자처를 섭렵한 것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XLY·IYC…美 소비재 ETF '기대감'
한 상무는 최근 국내외 장세를 “국내 자산만 투자하는 이들은 더 이상 수익률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국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대표 지수 상승률 비교가 이를 증명하는 수치라고 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4.8배, 일본과 한국은 1.4배와 5배였다. 같은 기간 이들 국가 주요 지수 상승률은 미국이 14배, 일본과 한국이 3배라고 설명했다. 한 상무는 “불황이었다는 일본과 한국의 수익률이 비슷할 정도”라며 ”과거엔 달러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미국에 30% 자산을 배분했지만, 이젠 유동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50~60%까지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미국 자산 중 눈여겨보는 분야는 '트럼프 트레이딩' 관련주과 소비재 관련주들이다. 그는 “대체 투자자산 20% 남짓을 제외하면, 주식과 채권 비중은 6대4가 기본이다”면서도 “금리 인하 기조 속 주목받던 미 장기채 투자 가치가 최근 채권금리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단기적으론 대선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셀렉트 SPDR 펀드’(XLE) 등 유틸리티 ETF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하지만 미 경기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내년 봄부터는 소비재가 대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대장주 역할을 하던 나이키 주가가 오프라인 점포 저조로 하락하고, 대신 데커스아웃도어 온홀딩스 같은 대체재들이 일괄 부상하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고 짚었다. 개별주보다는 이들 기업이 두루 담긴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Y)나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IYC) ETF 투자가 유효할 국면이라고 했다.
국내 자산은 침체기인 증시에서 저평가 종목을 담아둘 때라는 조언이다. 그는 “11월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 반등으로 나타날 경우 시장 전반에 온기가 감돌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보톡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 엔터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양대 보톡스주인 휴젤 메디톡스는 서로 균주 관련 소송이 일단락되며 법률비용 리스크가 제거된 점도 매력이다. 특히 휴젤의 주가 상승세가 지난달 14.82%로 가파르다. 엔터주는 올해 소위 ‘4대장’(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하이브·에스엠) 대형주들마저 ‘어닝 쇼크’로 주가 침체가 심각했다. 다만 최근 제니(YG엔터)·에스파(에스엠)·아일릿(하이브) 등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이들 엔터주도 지난달 평균 6.23% 뛰었다. 실적 회복 기대감이 감돌면서다.
"비상장 투자 흐름, 트렌드 빠르게 반영"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문장은 한 상무 신조다. 그는 “호기심만으로 투자하면 스스로의 기준이 없어 반드시 무너진다”며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확신을 가지려면 경험은 필수”라고 했다. 소비재 기업 신발이나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딸과 함께 아이돌 콘서트장을 찾은 것도 그에겐 모두 투자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됐다. 한 상무는 “현재는 미 통화 정책 변화의 초입이며, 많은 정치적 이슈가 산적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더 강조되는 시기”라며 “내년 상반기까진 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하고 학습한 영역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의외로 비상장 영역에서의 자금 흐름은 주식 시장보다 트렌드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며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소식을 잘 살펴보고 떠오르는 비즈니스모델이나 응용 기술을 숙지했다가, 상장사 투자 시 참고 지표로 활용하면 좋다”고 했다. 최근처럼 벤처투자 시장이 보릿고개를 지나게 되며 충분한 정보를 읽어내기 힘들 때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동향도 유념해서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