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잔금대출을 취급한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상호금융보다 높은 데다 대출 한도도 제한해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가 심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둔촌주공 잔금대출 취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잔금대출을 시작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대출 한도는 정부 규제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70% 범위에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를 연 4.8%로 책정했다. 농협상호금융에 속한 일부 지역농협(연 4.2%)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산하 단위금고에 통보한 금리 하한선(연 4.3%)과 비교해 0.5~0.6%포인트 높다. 국민은행은 금리를 5년간 고정하는 주기형 대출만 판매하기로 했다. 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변동형 대출은 취급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총한도도 3000억원으로 제한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속에 대출 유입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 분양가(12억3600만~13억2040만원)를 감안할 때 가구당 잔금 대출액은 3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 중 1000가구가량만 국민은행에서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잔금대출 취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가계대출 수요는 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2조원 가까이 늘었다. 2021년 11월(3조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정의진/김보형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