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펀드 운용사인 달튼인베스트먼트가 한국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를 주주행동주의 타깃으로 정조준했다.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 172만1862주(지분율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올초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다가 지난달 30일 지분율 5% 이상의 주요주주에 올라 공시 의무가 생겼다.

콜마홀딩스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한국콜마, 화장품 패키징 회사 연우,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콜마비앤에이치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한국콜마그룹의 지주사다.

달튼 측은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지만 업계에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행동주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달튼은 2019년 현대홈쇼핑, 2020년 삼영무역에 대해 주주행동주의를 펼쳤다. 2022년엔 SK그룹에 서한을 보내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요구했다. 최근 일본에서 후지미디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행동주의펀드로 꼽힌다.

콜마홀딩스 주가는 지난 7월 주당 1만214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날 종가 기준 719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기준 콜마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 수준으로 1배 이하에 그치고 있다. 주가가 장부가 절반을 밑돌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달튼 측이 별도로 요구해온 사항은 없다”며 “경영권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된 기업의 미래 가치를 인정한 투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준호/오형주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