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초기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투표일 초반부터 투표소에 긴 줄이 이어졌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투표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힌 인증 스티커가 일찍 동났고, 네바다주의 한 유권자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두 시간 넘게 줄을 섰다고 FT에 전했다.

조지아주의 디캘브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잠정 투표율이 77%로 집계돼 직전 대선보다 2%포인트 높았다고 추정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전 우편투표를 감안하면 투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사전투표 역시 2016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40분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약 8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전체 투표자(1억5460만 명)의 55%가 넘는 수치고 2016년 사전투표자(4724만 명)의 1.8배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약 4674만 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사전투표했고, 약 3940만 명은 우편투표(투표소 도착분 기준)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로서는 확실히 2016년(60.1%) 투표율을 뛰어넘는 것 같다”며 “이번 대선 투표율이 6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 대선인 2020년 66.4%에 비해 소폭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직전 대선에선 코로나19로 우편투표 참여자가 대폭 늘어 1900년(73.7%)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미국 대선 투표율을 살펴봐도 올해 투표율은 순위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1900년(73.7%) 2020년(66.4%) 1908년(65.7%) 1904년(65.5%)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