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6일 오후 4시 26분

더본코리아 첫날 51% 급등…백종원, 4500억대 '돈방석'
공모주 시장 침체에도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51%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는 유명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대표(사진)가 세운 회사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상단보다 21% 높여 설정했음에도 첫날 상승에 성공했다.

더본코리아는 6일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1만7400원(51.18%) 상승한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 시가총액은 7436억원이 됐다. 투자자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교촌에프앤비(2248억원)와 비교해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세 배 이상 높게 본 것이다. 백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는 4519억원대로 불어났다.

백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해외 진출하는 회사에 가장 큰 자격증은 ‘상장돼 있느냐’였다”며 “온 국민이 감시하고 응원하는 기업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그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최근 8개 공모주가 상장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기업 씨메스부터 바이오신약기업 에이치이엠파마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장한 8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24.86%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최고점인 6만4500원(89.7%)을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마감 전 상승폭을 줄였다. 증권업계에서도 더본코리아의 첫날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소비재 기업이 공모주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아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상장 첫날 기업의 주가는 인기 투표와 비슷하다”며 “‘허니버터칩’으로 흥행한 해태제과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등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는 더본코리아의 성공적 데뷔가 이달 상장하는 공모주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보인다. 이달에만 13개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받을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날 청약을 마친 희소질환 유전자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은 경쟁률 23.32 대 1로 청약 증거금 419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