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유권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국무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공화당으로 소속을 옮긴 민주당원은 20만4201명, 민주당으로 간 공화당원은 9만687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유권자는 민주당이 약 47만 명으로 공화당(약 46만5000명)을 소폭 앞섰다.

경합지 가운데 ‘블루월’(민주당 우위 지역)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당시 민주당원은 공화당원보다 120만 명 많았다. 격차는 2020년 약 63만 명, 이번 대선에선 28만 명으로 좁혀졌다. 라라 퍼트넘 피츠버그대 역사학부 교수는 “고령 민주당원이 사라지고 있고, 한때 ‘레이건 민주당원’으로 분류되던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건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인물 경쟁력이 높은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을 대통령으로 뽑은 유권자를 말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는 2020년 대비 약 21만3000명 감소했고, 공화당 유권자는 5만2000명 증가했다. 무소속 유권자는 43만 명 늘었다. 제이슨 시먼스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주 위원장은 “2016년 선거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유권자 격차를 줄여왔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유권자 약 1억8650만 명 중 공화당 유권자는 약 3600만 명, 민주당 유권자는 약 4510만 명으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