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성남 KPGA 빌딩에서 열린 KPGA 상벌위원회. KPGA 제공
6일 경기 성남 KPGA 빌딩에서 열린 KPGA 상벌위원회.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대회장 라커 문을 훼손한 김주형(22)에게 서면으로 경고를 전하기로 했다.

KPGA는 6일 경기 성남 KPGA빌딩에서 상벌위원회를 3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한 결과 김주형에게 '서면에 의한 경고' 징계를 결정했다. KPGA의 징계는 경고, 봉사활동, 벌금, 출장 정지, 자격 정지, 제명 등으로, 경고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달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주관으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안병훈(33)에게 패배했다. 이후 김주형이 사용했던 라커 문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김주형은 당시 KPGA 관계자에게 연락해 수리 비용 등을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김주형의 라커 문이 훼손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김주형은 언론 보도와 골프 전문 방송채널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실수로 진 뒤 라커 문을 세게 열다가 문짝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KPGA는 경위 파악을 거쳐 "김주형의 소명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이날 상벌위를 개최했다. 김주형은 현재 예정돼있던 스케줄 소화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는 김주형의 법률대리인이 대리 출석해 고의성이 없었던 점, 연장전을 마치고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었다는 점 등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희택 상벌위원장은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점,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어느정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에서 일어난 일인 점등을 고려해 서면에 의한 경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달 말 KPGA 이사회 승인을 거쳐 김주형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김주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5일 이내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성남=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