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트럼프' 목마 태운 머스크? 美 대선날 공개된 그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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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미술의 황제'로 불리는 '비플(Beeple)'
개인 SNS 계정에 공개한 신작, 8000건 이상 리트윗
'라스트 푸시(LAST PUSH·막판 스퍼트)'라는 문구 남겨
개인 SNS 계정에 공개한 신작, 8000건 이상 리트윗
'라스트 푸시(LAST PUSH·막판 스퍼트)'라는 문구 남겨
미국 대선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지난 5일(현지시간) 한 장의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성조기를 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어깨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이 목마를 타고, 그 위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올라탄 모습이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미술의 황제'로 불리는 '비플(Beeple)'이 개인 SNS 계정에 공개한 신작이다.
비플은 이번 작품을 올리며 '라스트 푸시(LAST PUSH·막판 스퍼트)'라는 문구를 남겼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이른바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운영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했고, 로건은 4일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며 지난 수년간 고수했던 '트럼프 반대론'을 번복했다.
작품이 공개되자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를 공유했다. 비플의 게시물은 이후 엑스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하루 만에 8000건 이상 리트윗(재공유)됐다. 비플은 미국의 그래픽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활동명이다.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투박하게 합성한 디지털아트로 정치·사회적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논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1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포토샵과 3D 렌더링,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꼽힌다.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매일: 첫 5000일'이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작가가 2007년 5월부터 하루 한 장씩 제작한 그림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콜라주 해 NFT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크리스티 경매 역사상 최초의 NFT 작품 거래이자, 역대 그래픽 아트 최고가 낙찰액을 기록했다. 최근 6400일을 넘긴 작가의 '매일' 시리즈는 현재진행형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종일 뉴스를 시청하며 소재를 찾는다고 한다. 그의 작업실에 대형 TV와 컴퓨터 모니터가 즐비한 이유다. 작가는 10여개의 그래픽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컴퓨터를 욕조 위에 매단 채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희화화하는 그의 작품은 미국의 '쿨함'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에 대한 풍자를 유머로써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풍조다. 최근에는 몇몇 기업이 대중문화계를 독식하는 미래를 암시하거나, 인공지능(AI)이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담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안시욱 기자
비플은 이번 작품을 올리며 '라스트 푸시(LAST PUSH·막판 스퍼트)'라는 문구를 남겼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이른바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운영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했고, 로건은 4일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며 지난 수년간 고수했던 '트럼프 반대론'을 번복했다.
작품이 공개되자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를 공유했다. 비플의 게시물은 이후 엑스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하루 만에 8000건 이상 리트윗(재공유)됐다. 비플은 미국의 그래픽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활동명이다.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투박하게 합성한 디지털아트로 정치·사회적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논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1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포토샵과 3D 렌더링,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꼽힌다.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매일: 첫 5000일'이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작가가 2007년 5월부터 하루 한 장씩 제작한 그림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콜라주 해 NFT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크리스티 경매 역사상 최초의 NFT 작품 거래이자, 역대 그래픽 아트 최고가 낙찰액을 기록했다. 최근 6400일을 넘긴 작가의 '매일' 시리즈는 현재진행형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종일 뉴스를 시청하며 소재를 찾는다고 한다. 그의 작업실에 대형 TV와 컴퓨터 모니터가 즐비한 이유다. 작가는 10여개의 그래픽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컴퓨터를 욕조 위에 매단 채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희화화하는 그의 작품은 미국의 '쿨함'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에 대한 풍자를 유머로써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풍조다. 최근에는 몇몇 기업이 대중문화계를 독식하는 미래를 암시하거나, 인공지능(AI)이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담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