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론 머스크 엑스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자축했다.

일론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 백악관 집무실을 배경으로 자신이 싱크대(세면대)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Let that sink in(싱크를 안으로 들여보내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싱크 인'(sink in)은 '충분히 이해되다', '인식되다', '스며들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이다. '어떠한 것에 대해 실감하게 하다'라는 뜻도 있다.

머스크의 게시물은 그가 공개 지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됐고, 변화가 올 거라는 걸 암시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 인수 당시 본사에 실제 싱크대를 들고 입성하기도 했는데, 이를 연상케 하는 일종의 '밈'이라는 반응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선거자금으로 매달 4500만달러(약 628억원)씩 총 1억8000만달러(약 2510억원)를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100만 달러(약 14억원)' 상금 추천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 승리가 확실시된 후, 승리 연설에서 머스크를 '새로운 스타'이자 '최고의 천재'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천재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천재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여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테슬라 주가 역시 고공행진했다. 테슬라는 대선 당일인 5일 전날 대비 3.54% 상승한 251.44 달러에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13% 넘게 급등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재집권 후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액 공제를 축소할 경우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