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당선 축하"…트럼프 눈치 보기 나선 빅테크 수장들 [송영찬의 실밸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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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표 '반독점 정책' 철회 여부에
실리콘밸리 '촉각' 곤두세워
실리콘밸리 '촉각' 곤두세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되며 미국 빅테크 업계가 규제 완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빅테크를 향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독점 정책이 일부 철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빅테크 수장들은 앞다퉈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가이드라인과 함께 주목받는 건 ‘빅테크의 저승사자’라 불린 리나 칸 FTC 위원장의 거취다. 칸 위원장의 주도하에 반독점 소송에 줄줄이 걸려있는 구글·애플·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칸 위원장보다 빅테크에 유화적인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칸 위원장에 대해 “곧 해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FTC 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상원 과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빅테크의 반독점 소송과 관련된 법무부와 FTC 인사들을 대거 교체할 가능성은 크다. 윌리엄 코바치치 FTC 전 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법무부의 구제 조치 단계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며 “트럼프가 원한다면 빅테크 반독점 소송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는 빅테크 대상 반독점 전쟁을 일으킨 모든 정부 측 관계자를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업 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구글의 앞날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 유세 중 “회사를 해체하지 않는 것이 더 공정하다”며 구글 해체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구글에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NYT는 “구글은 다른 경쟁사들만큼 공화당 상대 로비에도 능숙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마찬가지로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사사건건 정부와 부딪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트럼프 당선은 결정적인 승리”라며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길 바란다”며 몸을 낮췄다. 저커버그 CEO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는 등 매우 강경한 반(反)트럼프 인사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펫 겔싱어 인텔 CEO 등도 앞다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한편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성조기 앞에 거수경례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미국에 다시 아침이 밝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재정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머스크 CEO에게 수장 자리를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시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빅테크, FTC '대수술' 기대감
6일(현지시간) 미국 대형로펌 맥더못의 존 더브로우 파트너 변호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가 내놓은 인수합병(M&A) 가이드라인은 M&A에 매우 적대적이었다”며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TC는 지난해 7월 M&A가 시장집중도를 높이거나 잠재적 경쟁 기업의 진입을 저지할 경우 위법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기업 간 합병의 위법 여부를 시장 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가이드라인과 함께 주목받는 건 ‘빅테크의 저승사자’라 불린 리나 칸 FTC 위원장의 거취다. 칸 위원장의 주도하에 반독점 소송에 줄줄이 걸려있는 구글·애플·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칸 위원장보다 빅테크에 유화적인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칸 위원장에 대해 “곧 해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FTC 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상원 과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빅테크의 반독점 소송과 관련된 법무부와 FTC 인사들을 대거 교체할 가능성은 크다. 윌리엄 코바치치 FTC 전 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법무부의 구제 조치 단계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며 “트럼프가 원한다면 빅테크 반독점 소송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는 빅테크 대상 반독점 전쟁을 일으킨 모든 정부 측 관계자를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업 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구글의 앞날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 유세 중 “회사를 해체하지 않는 것이 더 공정하다”며 구글 해체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구글에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NYT는 “구글은 다른 경쟁사들만큼 공화당 상대 로비에도 능숙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빅테크 CEO 앞다퉈 "당선 축하"
눈앞에 닥친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빅테크 수장들은 앞다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45대 대통령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의 놀라운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인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국을 잘 이끌고 단합시키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아마존의 납세 기록 등을 두고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자”고 하는 등 강하게 부딪혀왔다. 하지만 이번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막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왔다.마찬가지로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사사건건 정부와 부딪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트럼프 당선은 결정적인 승리”라며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길 바란다”며 몸을 낮췄다. 저커버그 CEO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는 등 매우 강경한 반(反)트럼프 인사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펫 겔싱어 인텔 CEO 등도 앞다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한편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성조기 앞에 거수경례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미국에 다시 아침이 밝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재정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머스크 CEO에게 수장 자리를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시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