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컴백, 금값 추락해 3주만에 최저 [원자재 포커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금과 은값이 급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면서다.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에서 금값은 전날보다 3%가량 급락해 트로이온스(약 31.1g)당 2660.2달러로 고시됐다. 골드프라이스닷컴의 금 시세는 265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트로이온스당 2790달러에 육박했던 금 가격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추가 하락으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이 됐다.
자료=골드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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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가격은 하루 만에 5% 가까이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1.1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달러와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금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인프라 지출 증가 등의 정책을 펼 것이 예상된다. 금값이 어디까지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트로이온스당 2650달러대의 가격도 한 달 전에 비해선 5%가량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지난 1년 사이 40%나 급등한 상태다.

런던의 금속거래 기업 솔로몬글로벌의 매튜 존스 애널리스트는 광업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의 랠리는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했고 단기적으로 금 수요가 감소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거시적으로 볼 때 금값 전망은 '금빛'"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꾸준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콜린 해밀턴 BMO캐피털마켓 상품연구책임자는 "금이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로테이션을 위한 자금원이 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향후 몇 년 동안 무역의 탈달러화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 예상되면서 신흥에서 금 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금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보호무역 관세 정책을 실시할 경우 세계 무역이 교란되고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다른 국가들도 보복관세를 도입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도 높아 이에 따라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