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사진=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이사는 7일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상관 없이 현재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약품그룹은 특정 대주주가 아니라, 전체 주주의 신임을 받는 이사회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이 이뤄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 해소와 관련해 임 대표는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의 분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미사이언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미사이언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입장이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설령 새로운 이사진이 진입하더라도 임종훈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미사이언스는 설명했다.

당초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3자연합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시주총 개최를 결정했다.

임 대표는 “내년과 2026년에 걸쳐 (이사회의) 인적 교체가 이뤄진다”며 “저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지고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경영권을 확보하는) 이 기간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사회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책임 경영을 목표로 임직원뿐 아니라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한미약품그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사진=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사진=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시했다. 골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투자 및 제휴 등을 통해 ‘외적 성장동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우선 성장성이 높은 정신질환과 신경계 질환 관련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의 M&A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신규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도입에도 나선다.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전략도 펼친다. 또 한미정밀화학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온라인팜의 상품 다양화 및 물류 역량 강화, JVM의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성장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8000억원의 투자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재원은 외부 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투자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