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 알테쉬 고맙다"…대한항공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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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중국 직접구매(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나항공 합병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달 사이 연저점→연고점으로 뛴 주가

[마켓PRO] "中 알테쉬 고맙다"…대한항공 목표가 줄상향
대한항공은 7일 0.21% 오른 2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기록한 연고점(2만45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8월 연저점으로 떨어진 주가가 두 달 사이에 21% 뛰었다.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이 기간 외국인들의 매수세(740억원)가 유입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19%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해외 직구 열풍이 불면서 화물 수요가 급증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1조9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더 오를 것"...올해 영업이익 2조 돌파 예상

[마켓PRO] "中 알테쉬 고맙다"…대한항공 목표가 줄상향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연말 화물 특수가 예정돼 있는 데다 한국인의 중국 관광 무비자 정책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총 1030만4518명으로 지난해(442만6674명)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연내 마무리된다는 점도 호재다. 이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양사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하면 다음달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비용 효율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원,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 지역 항공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항공주"라며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가격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