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공개된 삼성家 '비밀의 숲'…황금빛 은행잎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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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용인 에버랜드 '향수산'
민둥산을 명소로 바꾼 삼성물산
국내 최대 규모 은행나무 군락지 조성
5㎞ 트레킹 길 따라 '황금빛 숲' 펼쳐져
올해 17일간 전망대·생태 연못 시범 공개
민둥산을 명소로 바꾼 삼성물산
국내 최대 규모 은행나무 군락지 조성
5㎞ 트레킹 길 따라 '황금빛 숲' 펼쳐져
올해 17일간 전망대·생태 연못 시범 공개
![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사진=삼성물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AA.38558333.1.jpg)
향수산 일대는 올해 단 17일간만 소수의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다. 지난 5일 찾아간 향수산은 에버랜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은행나무 숲길은 5㎞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와 명상돔, 생태연못 등이 자리했다. 이 일대의 은행나무는 무려 3만 그루. 예약 프로그램은 모집 시작 2분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됐다.
향수산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 군락지다.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잎 중 하나를 손에 들고 한참을 바라보던 차,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행나무가 사실 멸종위기종인 거 아셨나요?”
도심에 널리고 널린 은행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니, 귀를 의심했다.
![은행나무숲 명상 프로그램. (사진=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85108.1.jpg)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아름다움을 지킨 향수산도 역설적으로 사람 덕에 만들어졌다. 50~60년 전만 해도 향수산은 민둥산이었다. 돌과 물줄기가 많아 나무가 자라기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굳이 이곳을 택했다. 빈곤한 땅을 경제로 일으킨 것처럼 척박한 땅도 되살려보기로 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조금이라도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사과나무 살구나무 밤나무 등을 식재했고, 전문가들을 데려와 한 그루 한 그루 돌봤다. 남는 자리엔 은행나무 묘목을 심었다.
![은행나무숲 전망대. (사진=삼성물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585126.1.jpg)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