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고 있다.  /이솔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고 있다. /이솔 기자
“악장 간 연결이 매끄러워 전체적인 통일감이 뛰어났습니다. 다비드 라일란트의 지휘 아래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욱 빛났고 슈만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해 줬습니다.”

아르떼 회원 ‘capriccioso14’는 최근 아르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지난 한 달간 아르떼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 티켓 이벤트에 당첨된 것.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공연에 다녀온 그는 ‘슈만, 교향곡 4번’을 감상한 소회를 적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한국경제신문 아르떼 프로젝트를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데는 아르떼만의 차별화된 이벤트가 큰 몫을 했다. 고품격 공연·전시 무료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고정 회원층을 형성하고, 더 많은 이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르떼 홈페이지와 앱에는 월평균 15만 명이 찾는다. 클래식 음악 등 예술 애호가들이 평소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이 없던 국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 지역 통신원을 포함해 120여 명의 필진과 기자들이 매일 다채로운 평론과 리뷰, 뉴스 등을 전하면서 온라인 정규 회원은 약 2만 명에 달했다.

아르떼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현재까지 총 283건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내한 공연 등 ‘매머드급’ 이벤트는 물론 현대무용, 국악, 연극,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VIP 입장권과 도서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하다.

아르떼가 그동안 이벤트를 기획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문화 장벽을 낮추는 것이 그중 하나다. 평소 시간과 돈에 쫓겨 문화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회원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도 좀처럼 입장권을 구하기 어려운 인기 공연이 있다. 아르떼에서 지난해 6월 진행한 임윤찬, 조성진 리사이틀 연주회 티켓 이벤트의 경쟁률은 각각 89 대 1, 73 대 1을 기록했다.

아르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 신청자가 특히 많았다. 미술관이 문을 닫은 저녁, 오직 아르떼 회원만을 위해 개방하는 ‘나이트 뮤지엄’ 이벤트에 당첨된 한 회원은 “평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싫어해 미술관 방문을 망설였는데, 작가와 단둘이 대화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