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온 이방카와 쿠슈너./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온 이방카와 쿠슈너./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맏딸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는 내년 1월20일 들어설 새 행정부에서 백악관 직책을 맡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그가 중동 정책에 관한 조언을 담당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백악관에서 중동 정책을 맡을 안보 분야 인사를 인선할 때도 쿠슈너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유대인 가정 출신인 쿠슈너는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고위 공무원들과 밀접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쿠슈너는 2017년 1월 시작된 트럼프 1차 임기 4년 내내 백악관에서 대통령 선임고문(senior advisor·선임보좌관)을 맡았다. 같은 해 3월부터는 백악관에 신설됐던 '미국 혁신국'(OAI) 실장도 맡았다.

그는 미국 정부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당시 협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일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랍 국가들의 수를 더 늘리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중재하는 데 성공한다면 상당한 외교 성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맏딸 이방카는 1기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통령 고문(advisor·보좌관)직과 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던 경제 이니셔티브 및 기업가정신 담당관실(Office of Economic Initiatives and Entrepreneurship)을 이끌었다. 하지만 2기에서는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는 트럼프 1기 임기가 끝난 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거주해왔으며, 이후 행사에 트럼프의 가족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 연설 등 정치적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