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비통신 사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지키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은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고 시장도 포화 상태여서 이익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6546억원과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44.2% 증가했다.

기업 서비스 사업은 전용 회선과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1년 전보다 매출이 2.5% 늘었다. 특히 AICC는 구독형 상품 ‘에이센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갔다.

금융, 부동산 계열사도 실적이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 1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수신·여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27%가량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매출이 3.6%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3분기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2% 줄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업 회선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이 8.6%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 6일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14% 증가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회사 매출은 4조5321억원, 영업이익은 5333억원이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