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가계빚 불안에 한국은행 진퇴양난…"이달 금리 내리기 어려울 듯"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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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5%P
통화정책 '환율' 새 변수로
美금리 내려 숨통은 트였지만
1380원대 여전히 높은 수준
주춤하던 가계대출 증가도 발목
전문가들 "금리 동결 유력"
경기 부양 위해선 낮춰야 하지만
두달 연속 인하 부담 '속도 조절'
통화정책 '환율' 새 변수로
美금리 내려 숨통은 트였지만
1380원대 여전히 높은 수준
주춤하던 가계대출 증가도 발목
전문가들 "금리 동결 유력"
경기 부양 위해선 낮춰야 하지만
두달 연속 인하 부담 '속도 조절'

○좁혀진 한·미 금리차
![환율·가계빚 불안에 한국은행 진퇴양난…"이달 금리 내리기 어려울 듯" [한경 외환시장 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AA.38590166.1.jpg)
Fed의 금리 인하로 금리 역전 폭이 좁혀지면서 이날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0원20전 내린 1386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상황에 비해선 한국 통화정책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지만 환율 수준은 여전히 높다. 환율은 9월 말 1307원80전에서 6% 넘게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한 이유다.
○성장 불안에도 11월 동결에 ‘무게’
![환율·가계빚 불안에 한국은행 진퇴양난…"이달 금리 내리기 어려울 듯" [한경 외환시장 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AA.38590958.1.jpg)
국내총생산(GDP)은 3분기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여덟 곳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도 지난달 “올해 성장률이 2.4%(한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2.2~2.3% 수준을 언급했다. 정부와 학계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미국이 9월에 이어 11월 FOMC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미국은 연 0~0.25%에서 연 5.25~5.50%까지 금리를 급격히 올린 반면 한국은 연 0.50%에서 연 3.50%로 3%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며 “상승 속도가 더뎠던 만큼 하락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처럼 연속 인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시장 전망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점도 ‘속도 조절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트럼프의 확정적 재정정책, 보편 관세 부과 등이 현실화하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