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 美 의존 줄이자"…유럽 정상들 '자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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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등 유럽 47개국 정상회의
트럼프 2기때도 충돌 우려 커져
트럼프 2기때도 충돌 우려 커져
유럽연합(EU)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유럽의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원히 미국에 안보를 위임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육식동물에 둘러싸인 초식동물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도 방위비 지출, 철강 관세 등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2기에도 이런 충돌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모습이 유럽 안보 상황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유럽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장의 위협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어떻게 공동 대응할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선진국의 방위비 지출이 저조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NATO 탈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EU+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범유럽 차원에서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날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와 발칸반도 국가 등 47개국 정상이 초청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통상 정책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미국과 유럽 간 무역 분쟁이 걱정스럽다며 “일어나선 안 될 일인 만큼 (무역 분쟁의) 위험성에 대해 그(트럼프)를 이해시키자”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원히 미국에 안보를 위임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육식동물에 둘러싸인 초식동물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도 방위비 지출, 철강 관세 등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2기에도 이런 충돌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모습이 유럽 안보 상황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유럽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장의 위협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어떻게 공동 대응할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선진국의 방위비 지출이 저조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NATO 탈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EU+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범유럽 차원에서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날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와 발칸반도 국가 등 47개국 정상이 초청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통상 정책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미국과 유럽 간 무역 분쟁이 걱정스럽다며 “일어나선 안 될 일인 만큼 (무역 분쟁의) 위험성에 대해 그(트럼프)를 이해시키자”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